출산 후 체중이 10킬로 이상 늘어 있는 몸을 거울로 처음 마주했을 때, 솔직히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거기에 "몇 개월이 골든 타임"이라는 말까지 들리니 조바심이 엄청났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산욕기에 가장 중요한 건 빠른 다이어트가 아니라 제대로 된 회복이었습니다. 아이를 안고도, 짧은 틈에도 할 수 있는 산후 회복 운동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케겔운동 — 약해진 골반기저근을 되살리는 첫걸음출산 후 화장실에 갈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 겪어보신 분은 바로 아실 겁니다. 저도 출산 직후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마다 긴장이 될 정도였습니다. 이게 바로 골반기저근(Pelvic Floor Muscle)이 약해진 신호입니다. 여기서 골반기저근이란 방광, 자궁, 직장 등 골반 내 장기를 아래에서 받쳐주는..
아기 모빌이 없으면 시각 발달이 늦는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처음 육아를 시작했을 때 이 말에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빌이 없던 시절에도 사람들은 잘 자랐습니다. 오늘은 모빌에 대해 부모들 사이에서 나오는 여러 시각을 짚어보고, 제가 직접 육아를 하며 느낀 솔직한 생각을 나눠보겠습니다.필수템이라는 말, 정말 믿어도 될까저는 주변보다 일찍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육아 필수템 추천해줘"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그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합니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고, 집마다 환경이 다른데 어떻게 단일한 필수템 목록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모빌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 모빌을 안 쓰면 발달이 늦는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새벽에 아이가 끙끙거리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체온계를 대봤을 때, 39도가 넘는 숫자가 뜨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첫째가 8개월 즈음에 처음 고열을 겪으면서 그 당황스러움을 그대로 느꼈습니다. 열이 나면 무조건 응급실부터 떠올리는 게 당연한 반응이지만, 실제로 알고 대처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침착하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열은 적이 아니다, 그런데 원인은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일반적으로 아이가 열이 나면 빨리 떨어뜨려야 한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열 자체는 면역계(Immune System)가 외부 병원체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생리 반응입니다. 면역계란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외부 침입자를 인식하고 제거하는 우리 몸의 방어 시..
솔직히 저도 첫 아이를 맞이했을 때 몰랐습니다. NICU 간호사로 일하면서 신생아를 매일 곁에서 돌봤는데도, 막상 내 아이 침대에는 토끼 인형에 디데이 달력까지 올려두고 카메라를 들이댔으니까요.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은 전체 사례의 85%가 생후 2~4개월 사이에 집중됩니다. 가장 예쁠 그 시기가 가장 위험한 시기이기도 합니다.수면자세 하나로 위험이 40% 달라집니다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는 아기의 호흡수, 심박수, 산소포화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모니터가 항상 켜져 있습니다. 산소포화도란 혈액 속 산소가 얼마나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이 수치가 조금만 떨어져도 알람이 울립니다. 병원에서는 그게 가능하지만 집에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세 하나가 결정적입니다.전 세계 소아과학..
조리원에서 갓 퇴원한 신생아를 눕혀놓고 뒷머리를 들여다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첫째를 낳고 나서 뒤통수보다 옆통수가 유독 눌려 보여서 걱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남편이 먼저 알아보고 조리원 모자동실에서부터 터미 타임을 시작했는데, 그 선택이 꽤 결정적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터미 타임이 두상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근거터미 타임은 단순히 아기를 엎드려 놓는 행위가 아닙니다. 소아과 의학 지침(Medical Guideline)으로 분류될 만큼 그 효과가 체계적으로 연구된 개입입니다. 여기서 의학 지침이란, 전문가 집단이 근거 중심 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을 토대로 권고하는 임상 지침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개인 취향"이 아니라 "검증된 필수 행동"에 가깝다는 뜻입니다.터미..
NICU에서 배운 트림 자세가 다른 이유어깨에 아기를 올려 등을 두드리는 자세, 아마 거의 모든 부모가 가장 먼저 배우는 방법일 겁니다. 일반적으로 이 자세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NICU에서 근무하면서 다른 방법을 훨씬 많이 사용했습니다. 낙상 위험이 있었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기의 표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불안했습니다.NICU에서 주로 쓰는 방법은 아기를 허벅지 위에 앉히고 한 손의 엄지와 검지를 V자 형태로 만들어 턱 라인을 받쳐주는 방식입니다. 이때 손바닥 전체가 흉곽을 지지해야 합니다. 흉곽이란 갈비뼈로 둘러싸인 가슴 부위를 말하는데, 이 부분을 단단히 받쳐줘야 목을 압박하지 않으면서 상체를 꼿꼿이 세울 수 있습니다. 척추가 일직선으로 펴져야 식도가 제대로 열리..